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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이돌

'학폭의혹' 김가람, 활동중단 두달 만에 르세라핌 '탈퇴'

by _화양연화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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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일 오전 하이브/쏘스뮤직은 "당사는 김가람과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가람은 올해 가장 화려하게 데뷔한 하이브 최초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이다.

 


이어 "김가람 관련 논란으로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르세라핌은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은 정말 놀라웠다.

 

그동안의 하이브의 행보를 본다면 김가람의 탈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김가람을 피해자로 포장하는 언플을 해 왔기 때문이다.

 

 "김가람의 학폭 피해를 주장한 A 씨가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해 이를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렸다"라고 당시 학폭위가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런 행동에 격분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A 씨에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물리적, 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 A 씨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였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항의를 한 친구들을 가해자로 지목해 학폭위에 회부하였고 본인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버렸다. 그 결과 김가람과 친구 1명은 학폭위 처분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본 사안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큰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가 학폭위를 요청하면서, 되려 피해를 입은 친구를 위해 대신 나섰던 김가람이 학폭위 가해자로 지목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으며, 학폭위 처분 이후 김가람도 사이버 불링 등의 피해자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피해자 A씨 측은 김가람과 피해자가 재학했던 중학교 명의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를 학폭 근거로 "2018년 6월 학교폭력 가해학생인 김가람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 이수 6시간, 동조 제9항에 따라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 5시간 처분을 받았고,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A 씨는 동법 제16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다"라고 밝히며 그간 '학폭 사실무근' 입장을 내놨던 하이브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이었던 하이브가 어쩔 수 없이 김가람의 탈퇴시킨 이유는 명확히 서류로 남아있는 "5호 처분"일 가능성이 높다.

 

학교폭력예방법상 학교폭력 징계는 1호부터 9호까지 총 9종류가 있다(제17조). 1호(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가 가장 가볍고, 9호(퇴학 처분)가 가장 무거운 처분인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1호 :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2호 : 피해학생 및 신고ㆍ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3호 : 학교에서의 봉사
4호 : 사회봉사
5호 :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 : 출석정지
7호 : 학급교체
8호 : 전학
9호 : 퇴학 처분
 

변호사들에 따르면 5호 처분이란 "상대적으로 무거운 처분"으로 특별교육기관 관계자는 "실무상 물리적 폭행 있을 때" 내려지는 것이라 밝혔다.

 

 

대한변협 등록 '국내 1호' 학교폭력 전문 노윤호 변호사(법률사무소 사월)는 "학교폭력 징계는 1호부터 3호까지를 비교적 경미한 처분으로 본다"며 "5호인 특별 교육 이수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처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재고(再考⋅다시 생각함) 등이 필요한 학생에게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물리적인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 왔지만 물리적인 폭행이 없었음에도 5호 처분을 받았다면 그에 상당한 언어적인 폭행이 무엇이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가해자, 피해자 모두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교육 관계자로서 근거없이 한쪽만 일방적인 피해를 입는 처분을 내리기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그러므로 김가람이 5호 처분을 받았다는 것은 그에 맞는 잘못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나는 그동안 하이브가 너무 학교 사정과 교육계의 현실, 중고등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아이돌판은 10대 장사다. 10대들을 주 소비자층으로 보면서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되지 않고 있었다. 학폭에서 5호 처분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몰랐고 학폭위의 결과서를 무시하고 그 관계자들의 고민과 직업의식을 폄하했다고 본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탈퇴 결정을 했다는 것은 이 문제를 통해 학교 현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는 것이 아닐까.
 

이번 일이 더욱더 하이브가 K-pop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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