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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다이어트

PT(퍼스널 트레이닝) 30회 내돈내산 후기

by _화양연화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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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확찐자'가 있다.
나는 코로나 '확진자'는 되지 않았지만 '확찐자'에서는 피해갈 수 없었다.

나는 대체적으로 식습관이 나쁘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고기를 먹을 때도 야채없이는 못 먹는 스타일이고 야식이란 걸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
술도 당연히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딱 하나 나쁜 습관이 있다면 한번씩 폭식을 한다는 거다.
특히 퇴근 후 모든 긴장상태가 풀리면서 맛있는 음식을 고삐 풀린 듯 먹을 때는 그렇게 스트레스가 풀릴 수가 없다.
그런데 이 폭식도 집밥을 먹을 때는 살찌는 것이 좀 덜 한데 배달음식을 먹었을 때는 다음날 갑자기 1.5kg가 늘어있기도 했다. 물론 나트륨 함량 때문에 몸에 부종이 쌓여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한 것이라곤 하지만 자극적인 배달음식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으니 문제였다. 다이어리에 체크를 해보니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4번이나 배달음식을 시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내가 살이 찐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솔직히 몸무게만 딱 놓고 보면 그리 많이 찐 게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몸상태가 달랐다. 허리에 튜브를 하나 끼고 있는 마냥 뱃살과 옆구리살이 느껴지는 게 너무나 불쾌했다.
점점 초라해지는 눈바디에 충격을 받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요즘 많이들 하는 PT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요즘은 PT샵이 하나 걸러 하나씩 있을 정도로 즐비하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무작정 집 주위 4군데 피티샵에서 상담부터 진행했다.

먼저, A업체 - 상담을 진행한 분이 대표님인 것 같았는데 굉장히 상담을 잘 해주셨다. 인바디 측정 후 내 몸 상태를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이야기해주며 어떤 커리큘럼으로 기간은 어느 정도, 어떤 단계별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전문성있게 설명을 해 주었다.
솔직히 상담하자마자 여기서 바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냉철하게 단점도 생각해 봤는데 집에서 다소 좀 먼 거리였고 상담받은 피티샵 중 가장 노후화되었고 가격이 제일 비쌌다.

B업체 - 정말 마케팅을 전투적으로 하는 곳이다. 집 앞에 전단지도 여러번 붙여져 있었고 인스타 홍보에도 정말 많이 떴다. 그래서 그런지 피티샵을 방문했을 때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사람도 많지 음악소리도 있지 상담 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고 상담해주는 사람의 전문성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가격은 4업체 중 저렴한 편에 속했고 1:1말고도 단체 피티도 진행하고 있어 단체로 한다면 가격은 더 저렴해 질 수 있었다.

C업체 -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었다. 일단 상담해 주는 사람이 정말 별로였고 가격도 비싼 편이고 거기다 여긴 헬스장 이용료까지 따로 받는 곳이었다. 뒤로 안돌아보고 패스했다.

D업체 - 솔직히 여기도 상담하는 사람의 전문성이 별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새로 연 곳이라 깔끔했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으며 가격대도 저렴했다. 거리는 4군데 중 딱 중간 정도였다. 내가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입장이고 그리 큰 전문성있는 트레이너가 필요한 것 같지도 않아 그냥 이 곳으로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적당히 만족했다.

일단 인바디 결과값부터 공개하겠다.

운동 시작하기 전 인바디 측정값이다. 결과값의 그래프 3개를 연결해 보면 C자형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전형적인 운동 안하는 사람의 측정값이라고 한다;;; 나는 인생 전체 통틀어서 인바디 골격근량이 표준 구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ㅠㅠ 어릴 때부터 타고난 몸이 물살이었고 운동을 잘하지도, 즐기지도 못했다.

그리고 딱 하나 자부할 게 있다면 개미허리였는데 계속 앉아서 일하고 배달음식 및 폭식을 반복하다 보니 팔다리는 가는데 복부와 엉덩이에만 살이 붙은 거미형 체형이 되어 있었다. ㅠㅠ
골격근량을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운동을 시작했다.

피티 30회 받고 난 후의 인바디 결과값이다. 기간은 2달 반정도 걸렸다. 골격근량은 0.6kg이 늘었고 체지방량은 2.5.kg이 감량되었다. 그래프도 C자에서 I자에 근접해졌다. (D자형이 가장 이상적인 결과값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골격근량이 좀 더 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순수 체지방량만 감량한 건 좋은 결과라고 트레이너쌤이 칭찬해줬다.


운동에 대해 자세히 써보자면 주 3회 50분 수업을 진행했고 하루에 한 부위씩 하체, 등, 가슴운동을 돌아가면서 했다.
기구로 하는 운동을 베이스로 중간 중간 덤벨로 하는 동작, 혼자할 수 있는 맨몸 운동도 추가되어 지루하지 않게끔 루틴을 짜주셨다. 하루에 4~5개 정도의 동작을 배웠다.
확실히 트레이너쌤과 운동을 하면 잘못된 자세를 잡아주고 자극이 어디에 와야하는지 잡아주기 때문에 운동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

헬스의 기본자세는 가슴을 열고 허리를 피는 것인데 나는 구부정한 라운더 숄더에다 허리도 말려있었다. 그래서 기본 자세 잡기까지가 좀 힘들었다. 기구 들어가기 전에 나무봉으로 자세잡는 기간이 제일 재미없고 힘들었는데 기구 들어가고 부터는 (헬스인들 사이에서의 용어로 쇠질 들어가고 부터) 운동하는 것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피티가 없는 날에는 개인 운동도 가서 따로 했는데 그래서 총 평균적으로 한 주에 4, 5회는 운동을 했다.

식단의 경우는 트레이너쌤은 처음에 극단적인 운동인의 식단을 권했다. 하루에 4끼를 조금씩 나눠먹는 식단이었는데 기본이 쌀밥 100g, 닭가슴살 100g, 아몬드 5알, 야채 먹고싶은 만큼이었다. 물론 단백질류는 생선, 두부, 지방기없는 고기류로 대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일반 직장인에게 있어 이건 진짜 말이 안되는 식단이지 않은가? 물론 트쌤말로는 의지력있는 분들은 도시락을 챙겨다니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지킨다고는 했다.

그래서 나도 2주는 이렇게 먹어보았다. 일단 나는 가벼운 아침을 선호해서 아침에 밥을 먹어야 하는 것도 힘들었고 밤에 4번째 끼니를 먹는 것도 야식먹는 것 마냥 속이 더부룩했다.

나는 감량을 많이 하고 싶은 경우도 아니었고 바디프로필을 찍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근육이 충분한 건강한 몸을 만들고 그 몸을 오~래, 평~생 가져가고 싶은 것이 목적인데 이런 식단은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트레이너쌤과 협의 후 일반식을 먹되 단백질을 매 끼니마다 꼭 챙겨먹고 양념 적게, 나트륨 적게, 물 많이 마시기로 했다. 나는 오히려 이 방법이 나에게 더 맞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치킨, 피자같은 고열량 음식도 먹었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도넛과 같은 디저트 빵류도 먹었다. 단지 일주일에 이런 음식을 운동 전에 4번 정도 먹었다면 2번 정도 먹는 걸로 빈도를 줄였고 한번 먹을 때 절대 폭식을 하지 않았다. 클린하지 못한 식단을 할 때는 다이어리에 꼭 체크를 해서 이 빈도를 꼭 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적당히 먹고싶은 욕구는 해소되면서 절제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나에겐 너무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자연스레 일상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아직 피티가 6회 남았는데 남은 횟수를 다하고 나면 이제 혼자 개인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티를 망설이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나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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