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매칭 및 만남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상담 후에는 여자는 사진이 중요하다며 스튜디오 몇 곳을 소개해주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오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 상담 매니저가 볼 때 제일 괜찮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고
거기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스케줄 상 다른 곳에서 찍게 된다.
->여기서 하나의 포인트!
급할 거 하나 없다 그냥 기다려서 좋은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어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내가 찍은 곳은 일단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작가님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보였고 포토샵도 너무 인위적이었다.
진짜 후회했다.
가입을 하고 프로필 사진이 준비되면 매칭 커플매니저가 지정된다.
이때부터는 상담을 했던 상담커플매니저와의 연락은 일절 없다.
물론 내가 할 수야 있겠지만 기분이 좀 묘했다.
상담 시 이런 조건의 남자가 있고 이런 사람을 소개해주겠다 했던 이야기는 시간낭비였다.
소개는 메일로 주어졌다.
이름은 본관 성씨까지만 알려주고 생년월일 사는 지역은 동까지 나와있다.
학력사항은 고등학교부터 최종학력이 나오며 입학 연도와 졸업 연도까지 나온다.
직장의 경우도 현직뿐만 아니라 전직도 표기된다.
가족사항으로는 부모 학력 직업, 형제자매는 학력 직업에 결혼여부도 알 수 있다.
그 외에 키, 종교, 취미, 간단한 자기소개가 있으며 희망상대 스타일도 나온다.
본인 사진도 제공된다.
나는 6명의 의사와 1명의 사법고시를 패스한 재판연구원을 만났는데 일단 주어진 프로필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일단 매니저왈 의사들의 성향은 바쁘고 전화통화가 잘 안 되고 비협조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프로필은 자기가 직접 써서 제출하는 것이 원칙인데 제출한 서류와 전화통화를 통해 매니저들이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소개, 희망상대스타일을 믿을 필요는 없다.
사진도 얼굴이 제대로 안보이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간혹 가다 개원의의 경우는 병원 홈피에 사용 중인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BUT, 이것도 속지 말자 포토샵. ㅋ)
그래도 듀오의 경우 신원검증 조사팀이 있기 때문에 학벌, 직업, 직장 사항은 정확하다.
그나마 이게 가장 최고의 장점인 듯 하다.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들이 자기소개, 희망 상대 스타일을 직접 적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이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진의 경우 의사들은 보통 직장명으로 병원 홈피에 들어가서 의료진 프로필을 살펴보면 이름을 모르더라도 대충 누군지 알 수 있고 이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보통 여자들이 포토샵이 심해서 사진보다 실물이 더 못났다고 말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실제 만남을 하면서 남자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이미지 자체가 너무 다르다.
그리고 나는 남자 외모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잘생길 필요는 없고 평범한 외모의 남자를 원한다는 거였지 못생긴 남자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못생김의 정도에 나는 엄청 관대한 편인데 진짜 진짜 못생이 많다. ㅠㅠ 키도 프로필에 172라고 나오면 실제 만나보면 170이 안 될 거 같은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상대방 남성을 떠나서 매칭매니저의 스케줄 관리도 화가 났다.
처음부터 소개 상대방 프로필이 물밀듯이 쏟아졌고 1주에 약속이 3번이 정해졌다.
실례가 되지 않으려 남자 기본 프로필을 숙지하려고 노력했고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었는지도 정확히 기억하려고 간단한 기록도 남겨야 했다.
아무리 못생긴 남자라도 의사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그리고 적어도 눈치는 있더라. (그렇다고 내가 예의 없게 행동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1번 보고 빠이한 경우가 반, 2번~5번 정도 봤으나 도저히 못 만나겠다가 반이고 나머지 한 명과는 3개월 정도 만남을 이어갔다.
일단 나는 외모보다 만남에서 상대방과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대화가 핑퐁이 되는지.... 솔직히 이건 그 이전까지는 누구와 대화하든 다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오산이었는지 대부분의 내가 만난 의사들은 혼자 주절주절 말하는 걸 좋아했다. 그것도 재미없는 주제로...... 예를 들면 불교의 역사.......
자기 지식을 뽐내고 싶었던 것일까? 일상적인 주말에는 주로 뭐하고 지내세요? 저는 요즘 이런 거에 관심 있어요. 제발 이런 평범한 주제로 대화를 하면 안 되나? 내가 비정상인가? 내가 무식한 건가? 정말 별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남자들이었다.
나는 그래도 그나마 가장 대화가 잘 통했던 한 치과의사와 3개월 정도 만났다.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재판연구원이다. 그 이유는 앞으로 다른 결정사 가연 후기, 마담뚜 소개 후기 등을 차차 올릴 예정인데 그 많은 만난 남자들 중에 유일하게 현재 결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에 사법고시 패스 후 판사가 되기 위해 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있었던 그 사람은 정말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사실 대화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만남 후 더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매니저에게도 말을 했다고 했지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사실.... 나 또한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끌리지도 않았다. 너무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 좋은 스펙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얼마 후 카스를 통해 연애 중임을 알게 되었고 얼마 안가 결혼도 했다.
결혼한 여성은 솔직히 외모가 평범 이하였고 나이도 나보다 훨씬 많아 보였는데 나보다 3살인가 어렸고 나와 같은 직업이었다. 이런 거 보면 그 여자가 나보다 잘나서라기 보다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물밀듯이 쏟아지는 프로필에 나도 모르게 상대방들을 이리저리 재고 있었는데 상대 남자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매칭매니저가 했던 말을 정말 잊을 수 없다.
내가 만남 횟수를 다 채우고도 결국 인연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결혼에 성공한 여자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금은 솔직히 이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
나와 비슷한 스펙이고 외모는 나보다 안 이쁜데 이번에 결혼을 한다면서 이 사람도 처음에는 인연을 못 만나서 계속 서비스를 7번이나 연장했다고 한다. 아니 7번이면 2천만 원을 넘게 투자했다는 거 아닌가? 아마도 서비스 재결제 유도였던 거 같다.
1주일에 3번의 약속을 잡으면 내가 3개월의 교제 기간이 없었다면 거의 2주 만에 한 번의 서비스가 끝난다. 매칭매니저 말대로 했다간 몇 달 만에 몇 천 버리는 건 일도 아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여기는 철저히 돈을 버는 곳이구나 사람을 소개해준다는 직업적 사명감이라고는 1도 없구나를 느꼈다.
계속 재가입시켜 돈만 벌면 끝인 곳이다. 그래서 교제 중에도 좋은 사람 프로필 있는데 한번 안 만나볼래라는 연락이 끊임없이 온다.
결론은 남자를 만나고 결혼까지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듀오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정사 1위 업체 듀오 내 돈 내산 후기 - 상담편 (tistory.com)
마담뚜에게 소개받은 내돈내산 후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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