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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11화도 실화, 로또 당첨 후 이혼 요구한 비정한 남편

by _화양연화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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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가 많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하다는 한 작가의 말이 있었다.
요즘 내가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방영한 11화는 로또 당첨 사건이었다.
또한 당첨된 것만 빼면 주위 어디서나 일어날 법했다.
공동으로 로또를 구입하고 하나라도 당첨되면 당첨금을 똑같이 나누자!

당첨된 본인은 당첨금을 나눠주기 싫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미 이렇게 빼박 판례가 나와 있으니 장난으로라도 이런 말을 했다면 당첨금을 나눠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로또 당첨금 분배 소송에서 승소한 후의 신일수가 아내에게 한 짓과 나쁜 놈의 말로가 더 인상적이었다.
신일수는 도박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커피잔)와 바람을 피고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영 우에게 이혼 시 로또 당첨금이 이혼 시 재산 분할 대상이 되는지를 문의한다.

이런 나쁜 놈!!! 신일수의 아내는 도박을 일삼고 돈을 못 벌어오는 남편 대신 김밥집을 운영하며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런 조강지처를 돈이 생겼다고 버리려고 하다니 정말 천하의 나쁜 놈이라는 생각에 드라마에 과몰입하게 되었다.

제발 아내가 이혼 시 로또 당첨금을 재산 분할 받길 원했지만 로또 당첨금은 두 사람이 노력하여 증식한 재산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답답함이 전단을 치고 올라오는데 어라...... 드라마에서는 신일수가 교통사고가 갑자기 죽어버리고 자연스레 아내에게 유산이 상속되는 해피엔딩이었다. ㅎㅎㅎ

그런데 드라마는 드라마고 실제 현실도 이렇게 해피엔딩이었는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보았다.

다음은 조선일보 김소정 기자의 '우영우 11화는 실화였다…로또 1등 후 이혼 요구한 남편의 최후' 기사를 참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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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11화 에피소드는 조우성 변호사의 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에 그대로 나온다. 조 변호사 측은 조선닷컴에 “우영우 11화는 실제로 조 변호사가 맡은 사건, 다른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들을 재구성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불법도박장에서 로또를 구매한 인원은 3명이 아닌 4명이었다. 그중 1명이 로또 1등에 당첨됐고, 당첨금은 세금을 제하고 60억 원 정도였다. 조 변호사는 신일수의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 친구의 지인이라 사건을 맡게 됐다고 한다.
조 변호사는 “법리적으로 볼 때 어려움이 있는 사건이었다”며 기억했다. 첫 번째는 ‘공동분배 약정에 대한 입증책임 문제’였다. 로또 당첨이 됐을 때, 공평하게 나누기로 한 약속이 존재했다는 걸 신일수 일행이 입증해야 했다. 두 번째는 로또를 구입한 돈이 도박자금이라는 것.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형성된 자금이기 때문에, 로또 당첨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사회적인 법률행위로써 무효로 볼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사건을 맡지 않으려 했으나 신일수 아내의 간곡한 청에 결국 신일수 일행의 소송을 수임했다.
실제 재판에서도 도박장에서 심부름을 하던 직원이 증인으로 나왔다. 조 변호사는 “다소 두려워했지만 당시 정황에 대해 또박 또박 증언을 잘해줬다. 3명의 원고들은 일관되게 공동분배 약정을 주장했다”라고 했다.

문제는 두 번째 쟁점이었다. 조 변호사는 “로또를 구입한 재원이 도박자금이라는 이유 때문에 과연 그렇게 구입한 로또의 공동분배약정이 법률상 유효하다고 인정될 수 있겠느냐는 점. 나는 이 부분에 관해 우리에게 유리한 자료를 찾아내기 위해 일본 서적까지 뒤적이면서 불법원인 급여, 불법행위, 반사회질서 법률행위와 관련된 다양한 참고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다”라고 했다.
드디어 1심 판결 선고일. 신일수의 승리였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비록 도박이 범죄행위로 복권 구입대금이 도박자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더라도 구입한 복권의 당첨금을 서로 나눠 가지기로 하는 약정까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 질서에 위반된 무효행위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했다.
선고 당일 신일수 부부는 조 변호사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1등 당첨자 윤재원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조 변호사는 이후에도 2심 사건을 맡았다. 그러나 1심 때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1심 때는 조 변호사에게 연락도 자주 하고, 사무실도 찾아갔으나 2심 때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일수가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조 변호사는 왜 연락이 뜸했는지 알게 됐다. 조 변호사는 “신일수가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거액의 돈을 챙길 수 있음이 확실시되자 갑자기 돌변했다.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는 등 폭행을 일삼고 외박을 밥 먹듯 했다. 확인해 보니 그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와 사실상 동거를 시작했다”라고 했다.

급기야 신일수는 위자료와 양육비를 줄 테니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결정했다. 신일수는 아내에게 매달 200만원의 양육비, 50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재산분할’이었다. 신일수의 로또 당첨금 소송이 진행 중이라 재산분할에 대해선 소송이 완전히 끝난 뒤에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로또 당첨금 소송은 피고가 대법원에 상고까지 했지만, 대법원에서는 2심 결과가 그대로 인정돼 신일수는 15억원의 돈을 자신의 몫으로 받았다. 그러나 신일수의 배신은 계속됐다. 로또 당첨금으로 받은 15억 원을 신탁으로 묶어 버린 다음 아내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이에 아내도 당첨금의 절반인 8억 원을 요구하는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 변호사는 누구의 편을 맡기가 껄끄러워 소송의 진행 과정만 지켜봤다. 양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치열하게 다퉜다. 1심 재판부는 신일수의 손을 들어줬다. 로또 당첨금은 신일수 ‘행운’에 의한 것일 뿐 부부가 공동으로 노력해 증식한 재산이 아니라는 결론이었다. 2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6개월 뒤 신일수 아내가 조 변호사를 찾아갔다. 신일수 아내에게 그날 들은 말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신일수는 승소 후 서울 동대문에 상가 5개를 분양 받으며 안전한 노후를 꿈꿨으나, 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한 것이다.

신일수는 사망 당시 부모나 법률상 부인이 없었기에 유일한 상속인은 자녀들이었다. 다만 자녀들이 미성년자여서 신일수 아내가 그 상속재산의 관리인이 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었다. 또 신일수는 사망 한 달 전에 고액의 사망보험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가입 시 별도의 수익자를 지정하지 않아 법정상속인에게 수익이 돌아가도록 되어 결국 자녀들에게 추가로 5억 원 상당의 사망 보험금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조 변호사는 “신일수 부부에게 있어 로또 당첨금은 분수에 없는 복이었고 무고한 횡재였다. 만약 로또 당첨금 분배 소송에서 신일수가 패소했다면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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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에서는 이혼 시 로또 당첨금을 못 받고 이혼을 했지만 결국 교통사고로 신일수가 죽었고 자녀들에게 상속이 되었다고 한다. 현실이 조금 더 가혹했지만 결과론적으로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동거녀가 사실혼을 근거로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면 신일수의 재산을 일부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동거기간이 짧아서 인정이 되지 않는 것일까?

아무튼 우영우 11화는 권선징악에 딱 들어맞는 현실이라 통쾌했고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담으로 우영우도 피해갈 수 없는 PPL 가히도 웃겼다.
나도 겨울에 가히를 잘 썼지만 정말 드라마 PPL로 가히가 안 나온 경우를 찾는 게 더 쉬울 정도로 PPL로 드라마에 정말 많이 등장했다. 도대체 이 회사는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영우에게 포옹의자가 되어 주겠다는 폭스 이준호 씨(강태오 배우)의 사진으로 글을 마치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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