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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결정사] 같은 사람을 다른 곳에서 또 소개받은 후기(상)

by _화양연화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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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 카테고리에 새 글을 쓰는 게 참 오랜만이다.
사실 다른 후기들을 써 볼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던 이유는 계속 후기가 결국엔 남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이 아닌 가 해서 굳이 남 욕을 쓰고 싶지 않았었다.
 
분명 이 글에도 타인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안 들어갈 수가 없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사건 서술 위주로 써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 블로그는 몇 명 보지도 않을뿐더러 블로그 이름이 바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어차피 오프라인에서는 절대 말하지 않을 내용들을 풀어내는 나의 공간이다. 그래서 조금 용기 내어 경험을 써 보도록 하겠다.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같은 사람을 각각 다른 곳에서 소개받았던 경험이다. 나는 주로 의사들을 소개받았다. 그리고 결정사는 듀오와 가연 두 곳을 이용해 보았고 엄마를 통해 마담뚜라 불리는 중매쟁이가 연결해 주는 선개팅도 많이 했다. 
 
나의 첫 결정사 이용은 듀오였다. 그리고 중간에 교제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거의 5년 전이었다. 
오늘 이야기할 남자들은 모두 듀오에서 처음 봤던 사람들이다.
 
먼저, 6살 연상의 치과의사다. 나는 듀오에서 상담을 했을 때 나이 기준을 5살 연상에서 동갑까지로 설정했다. 그런데 매니저가 동안이고 관리를 잘 한 사람이니 한번 만나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을 했고 사진을 봤더니 정말 생각보다 동안에 산뜻한 느낌이 있어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그런데 혹시나 사진이 몇 년 전 사진인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을 하긴 했다.
 
결과론적으론 처음 봤을 때부터 별로였다. 약속 시간에 늦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한 20여분 정도 지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이 그 당시 처음이었다. 만남에 있어서 남자가 항상 미리 와 있었고 나는 일찍 가지는 않았지만 시간 약속을 꼭 지켰다. 거기다 늦었는데 들어오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어 '뭐 이런 싹퉁바가지가 다 있어'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중에 매니저를 통해서 들었는데 의사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고 태도가 뻣뻣한 편이라고 했다.)
 
솔직히 나는 늦어서 미안하다 차가 좀 막히네요 뭐 이런 말이라도 했으면 그냥 별 일 아닌 걸로 넘어갈 수 있었을 거 같다. 근데 첫인상부터 기분이 상했으니 나도 맘이 열릴 수가 없었을 거다. 그래도 나는 최대한 기분 나쁜 티 안 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냥 적당히 이야기 좀 하다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먹고 헤어졌었다.
 
다음 날 만남 후기에 대해 매니저와 통화를 했는데 상대 남자가 물론 자기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내가 밥도 깨작거리고 불편했다고 말을 했단다. ㅎㅎㅎ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매니저가 팁이라며 하는 말이 남자 의사들은 병원에서 하루 종일 긴장해 있기 때문에 편한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며 조금 잘못을 해도 여자가 넘어가 주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맞는 말 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남편감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상전 모시려고 소개받냐는 반감이 들었다.
 
그렇게 그 남자와의 첫 만남은 끝이 났다.
 
그리고 한참 후 듀오 기간이 끝나고 나는 또 가연을 가입하게 되는데...... ㅠㅠ
 
또 그 치과의사 소개가 들어온 거다. 매니저 소개 멘트까지 똑같았다. 나이는 내가 원하는 조건보다 1살 많지만 동안이라고. 이 내용을 듣자마자 프로필을 보지도 않았는데 그 치과의사가 생각났다. 매니저에게 설마 그 사람은 아니죠라고 물었는데 언제나 여자의 직감은 무섭다더니 그 사람이 맞았다. (그러고 보면 상담할 때 본인 성향, 원하는 상대의 성향 이런 것을 체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동일하다 보니 같은 사람이 매칭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사실대로 듀오에서 만났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 또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니저가 다시 전화가 와서는 그 치과의사는 이전의 만남이 기억이 나지 않고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횟수를 차감하지 않을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의 패션 센스가 참 좋았던 것이 생각났다. 비록 잘 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 나이에 배도 안 나왔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몸 같았다. IWC의 시계도 이뻤다. 
의사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몸관리 잘 된 남자들이 거의 없다. ㅠㅠ 
그래서 횟수 차감도 없겠다 한번 만나나 보자고 맘을 바꾸었다.
 
매니저를 통해 이전 만남에서 늦었었다는 말을 했더니 이번에는 굉장히 매너있게 행동했다. 듀오를 통해 이전에 연락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나기 전에 먼저 연락이 왔었다. 집 앞으로 데리러 왔고 시간도 늦지 않았다.
 
나는 전혀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던 거 같다. 2번째 만남은 거의 2년 만이었는데 내가 정말 기억이 안나냐고 물었더니 그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 얼굴은 기억이 안 나지만 늦었던 기억은 난다며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몇 번 이야기했을 정도로 미안한 경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날 듀오의 약속이 2개였다고 했다. 그 사람은 페이닥터로 격주로 토요일을 쉰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이 경기도권이었다. 그래서 2주에 한번 쉬는 토요일 날 몰아서 여자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한창 이 여자 저 여자 소개를 너무 많이 받아서 사실 다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첫 만남 날 나는 2번째 순서였던 것이다. 본인도 늦었던 적이 처음이라 당황해서 제대로 미안하다고 말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정말 미안했다며 사과를 했다. 첫 순서인 여자가 맘에 들어서 늦었던 것은 아닌지 평소라면 물을 것 같지도 않았을 거 같은 질문도 거리낌 없이 했는데 오히려 이 남자는 더 재미있어했다. 솔직히 나도 밥 먹을 때까지는 재미있었던 거 같다. 근데 이성적 호감보다는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정도까지만 이었다.
 
그러고 차를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혼자 너무 진지해져서 듀오 때는 결혼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결혼이 너무 하고 싶고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재미없어도 그냥 듣고 있었는데 점점 뭔가 계속 이 대화를 하다가는 결혼을 하자라는 흐름으로 귀결될 거 같은 부담감이 확 몰려왔다. 그래서 말을 뚝 끊고 집에 가자고 했다.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도 그 남자가 기분 나빠하는 것이 느껴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그냥 가볍게 나온 자리에서 결혼 이야기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2번째 만남 후 몇 번의 전화 통화는 있었는데 그렇게 흐지부지되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나는 한번 만났던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나보고 아니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더니.......
듀오에서 만났던 사람을 또 만나게 되는데 ㅋㅋㅋ
이번에는 내과의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치과의사는 그래도 내과의사에 비하면 양반이였던 것 같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 내과의사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풀도록 하겠다.
 
 

 

[결정사] 같은 사람을 다른 곳에서 또 소개받은 후기(하) (tistory.com)
   
 
 
 

 

[결정사] 같은 사람을 다른 곳에서 또 소개받은 후기(하)

오늘 이야기는 이전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혹시나 이전글을 보지 않고 오셨다면 먼저 보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결정사] 같은 사람을 다른 곳에서 또 소개받은 후기(상) (tistory.com) [결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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