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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소개팅 어플 골드스푼 후기

by _화양연화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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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남자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만나는 남자가 없고 좋은 사람 소개팅도 안 들어온다고 했더니
친구가 진지하게, 어릴 때야 가만히 있어도 남자가 들이댔겠지만 이제 우리 나이대에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소개팅 어플을 하나 소개해 주었다.

그게 바로 골드스푼이었다.

 



이른바 확실하게 어느 정도 보장된 스펙의 사람들만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게 콘셉트이란다.

어플을 깔고 내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도 첨부했다.
다른 어플들처럼 바로 가입은 안되고 랜덤으로 선택된 기존의 골드 스푼 회원들이 내 스펙과 사진을 보고 점수를 매기고 일정 점수 이상일 때에만 가입 승인이 된다고 했다.

다행히 전날 밤에 했더니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승인이 나 있었다. 심사 기준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은 거 같다.

거기다 학력, 직업, 부동산 가진 것들 등 서류를 제출하면 황금배지? 같은 게 달린다.
나는 학력과 직업으로만 해서 배지를 달았다.

다른 사람들을 보니 강남에 아파트 거주, 재산 **억 이상, 부모님 직업이 고위직 공무원 등등 자신이 정말 금수저임을 피알할 수 있는 다양한 배지들이 있었다.

그리고 매일 12시, 6시였나? 시간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루 2번 상대방 추천 카드들이 온다.
한 번에 올 때 5명씩 추천이었던 것 같다.

첨에 깜짝 놀란 게 내 초등학교 동창 프로필 카드도 받았고 내가 결정사에서 만났던 남자 의사들의 프로필도 있었다.

참고로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는 개업한 치과의사로 비혼주의이며 10살 이상 어린 여자들과 연애만 하는 친구다.

추천된 남자들 외에 둘러보기로 남자들 프로필을 검색해 볼 수 있었는데 세상에 내가 결정사에서 만났던 남자 의사들이 대부분 거의 다 가입되어 있었다. 진짜 거의 99% 다!

정말 다행인 점은 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의 남자들에게 나를 숨기기(노출 안되기) 설정이 있었는데 결정사에서 만났던 남자들이 다 있는 것을 보고 바로 설정 변경했다.

뇌피셜이지만 내가 못 찾은 1%의 사람들은 아마도 이 기능을 설정해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플 상에서 나는 그리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다.

내가 먼저 말을 건 적은 한 번도 없고 상대방이 말을 걸어오면 그중 마음에 드는 상대하고만 대화를 했다.
(대화 시 소정의 돈이 드는데 보통 말을 거는 남자들이 부담을 했다.)
그런데 이 대화들이 그리 유의미한 대화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상대방에 대한 탐색과 시시껄렁한 잡담들 뿐이었다.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가 겁쟁이에다 유교걸이라 실제로 만남에 나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너무 몸을 사렸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거기 라운지라는 익명 게시판을 생각해보면 안 만난 게 잘한 선택 같다는 생각도 든다.

골드 스푼 라운지 게시판은 질 나쁘기로 이미 유명하더라.
가볍게 서로 만나 원나잇 하고 끝. 거기에 당해서 속상하다는 여자의 글이 올라오면 여자가 쿨하지 못하네. 첫 만남에 원나잇 한 네가 잘못이다 등등 별 더러운 이야기들이 판을 치는 곳이었다.

2주 정도 이용해 보고 여기는 나와 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과감히 탈퇴하고 어플도 삭제했다.

그런데 웃긴 게 골드 스푼에서 대화했던 의사를 결정사에서 또 소개받았던 적도 있다.
다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결정사에 오래 가입되어 있는 남자 전문직들은 내 초등학교 동창처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여자는 만나고 싶은 딱 거기까지인 남자들인 것 같다.

요즘도 가끔 내가 가는 여자들 익명 커뮤니티에 골드스푼 어떤가요? 여기서는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는 한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날 통로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딱 한 명이었지만 골드 스푼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는 후기녀도 있었다. 물론 상대 남자가 전문직도 금수저도 아닌 그냥 평범한 남자였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가 잘 맞았다고 한다. 이런 행복한 커플이 있기는 한가보다.

나도 언젠가 이런 행복한 후기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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